<텅빈 수련원>
/수리야 임은주

간만에
둘러 보았네
그곳
텅빈 수련원

이렇게
오랜시간을
비워 둬야
하다니

생각도
못했던 일이
눈앞에
펼쳐지네

화분도
시들시들코
바닥엔
먼지 앉다

땀냄새
가득 배인 저
휑한
요가매트들

하하하
담소나누던
찻상 또한
썰렁타

아사나
땅기는 근육
흘린 땀
새록 새록

조만간
들을 수 있길
반가운
목소리들

조속히
뵐 수 있기를
정겨운
얼굴 얼굴

애틋함
쌓이고 쌓여
더 깊은
인연되어

기다린
시간 만큼 더
진중한
수련되리

'요가는
곧 자연이다'
원장님의
만트라

그 혜안
놀랍답니다.
자연을
파괴한 죄

하찮고
대수롭잖던
부딪히던
그 일상

여태껏
당연히 여긴
불경스런
마음들

소소한
일상의 귀함
이리
깨우쳐 주네

손모아
염원합니다
모두가
평온하길

기도는
'지나가소서
이것 또한'
간절히

모든분
질병에게서
자유로와라
부디

사르바 산투 니라마야
Sarve santu niramayah!!!

-2020.3.20.금
텅빈 수련원 상담실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