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형원장 시조. 시인 신인상 당선작품 소개
2013년 2월 월간문학세계가 주최한 신인문학상 공모에서 시조부문으로 당선된 운형원장님의 당선 작품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벚꽃 지다
우리네 인생살이
한 호흡간 한자락 꿈
부르는 소리있어
목메인 울음소리
휑한맘 가슴앓이에
하얀 빨간 각혈을
찔레꽃
바다위 노을보다 더 진한 핏빛 그리움
소복단장 가녀린 너 구절양장 가시밭길
켜켜이 옹이진 가슴 터질 듯한 절규다
피울음 삼키우며 가는 어깨 들썩일 때
흰 꽃송이 연두꽃송이 나투이며 피어나고
소복녀 아찔한 향기 바람결에 묻는다
에코랜드 연대도
영혼의 맑음소리 해조음 가득하고
외적의 침입알려 봉화를 올리던 섬
그 기상 산자락에서 산죽으로 피어났네
섬자락 빗겨도는 추억의 산지겟길
패총가 선조들의 아득한 그 흔적들
진주알 몽돌해변가 면벽천년 선골기풍
태양광 탄소제로 환경공해 청정지역
자연풍광 대대손손 영구히 보존할터
마지막 희망의 생태섬 에코랜드 연대도!
사모곡
그 눈빛 봄날햇살 보다도 푸근했고
작은 체구 그렇지만 그 품속 태산같던
한 평생 진솔한 삶의 족적만이 아득타오
한 해 제일 보름달이 크고 높게 솟는다는
한 가위 이틀앞에 결연히 떠나셨죠
겨울날 붉은 동백꽃 눈발 속에 낙하하듯
너울터 그 빈자리 하 그리 커보여서
제가 울고 가을이 울고 모두가 애도물결
오늘밤 보름달뜨니 더 애달픈 맘 어이할꼬
일심으로 한결같은 온몸바친 자식사랑
이제는 도솔천에 평안히 좌정하셔
세간일 다 내려놓으시고 극락왕생 하옵소서
경기명창(名唱)
곱게 딴 검은머리 옥비녀 모시적삼
하이얀 버선발에 눈부신 갑사치마
하강한 천계의 여인 소리결을 벼른다
가녀린 어깨선이 파르르 떨려오며
옥구슬 스쳐가는 곰삭은 경기민요
폐부에 구구절절이 저며 오는 가락들
고수의 추임새에 농익는 타령가락
고단한 우리네 삶 달빛에 풀어내며
명창과 아우른 시간 이아니 지복(至福)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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