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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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자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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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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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자갈치다〉
Ⅰ 자갈치에 가면
부딪히지 않으려
몸 비틀며 지나가는 길들이 있다
물씬 풍겨오는 갯내음
끼룩거리는 갈매기의 비상
지글거리는 갯장어 내음
문어며 낙지며 해삼물이
좌판위에 꿈틀거리고
생선비린내가 물씬거리는 곳
토박이 부산 사투리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가
넘쳐나고
생선회 한 점 소주 한잔 곁들인
주객들의 불콰한 볼이
왠지 정겨웁게 느껴지는 곳
이곳 자갈치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엔
빛이 있다
자신의 삶 앞에 열심인
경건한 모습
산다는 게 참 숙연하다는 것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의 표정이 있는
이곳이 자갈치다.
Ⅱ 혼돈의 거리엔
이렇게 또 사람냄새 나는
훈풍이 불고
이곳에 오면
생명이 출렁거린다
떠오르는 태양 같은
뜨거움이 솟아난다
심장의 고동소리가
뱃고동 소리와 호흡을 함께 하는 곳
몇 십 년 만에 다시 공중으로
들어 올려지는 우리민족의 애환서린 영도다리의
경관도 볼 수가 있다
1호선 전철만으로도 닿을 수 있는
아주 가깝고도 손쉬운 이곳
삶에 지친 이들에게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간직한 이들에게
삶의 에너지가 필요한 이들에게
한번 쯤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
살아있는 시간들이 꿈틀거리며
뛰어다니는 부산의 허파꽈리
이곳이 자갈치다
2014. 1. 6
-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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