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봄은 도다리 쑥국으로부터 온다
좌광우도라는
봄 도다리와 햇쑥의 환상적 궁합
다시물과 된장으로 맑은 국물 내고
무와 다시마로 끓여낸 육수에
살 오른 도다리 탕탕 쳐서 넣다
쑥은 도다리가 자박자박 익어갈 때
살풋 데침
한산도, 매물도, 용초도, 비진도, 연대도, 추도, 사랑도, 연화도, 우도, 오비도
통영 앞바다 섬들마다
여린 쑥들이 소록소록 지천이다
바닷바람 맞으며 자라서
부드럽고 향은 더 짙다
쑥에 배인 도톰한 도다리 살
한입 베어 물면
도다리가 혀끝에서
가물가물 감겨오고
온몸에 잉잉잉
바닷바람이 분다
담백고소한 맛
쏴하고 퍼지는 것이
입안이 다 얼얼하다
백석의 말대로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 통영의
봄맛이다
발 닿는 곳마다
도다리 쑥국 내음이 환상의 오케스트라되어
뭉클뭉클 피어오른다
이렇듯
통영의 봄은 도다리 쑥국으로부터 온다
2014. 3. 27 木 운형
(통영 두 곳에 부산요가명상원 아쉬람이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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