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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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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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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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펌프에 먼저 붓는
한바가지 마중물
누군가의 마중물이
되어서 산다는 건
누군가를 내손 뻗어서
끌어올려 주는 것
외롭기도 목마르기도한
범부의 인생여정에
서로가 밀고 당겨
동행이 된다는 건
한바가지 마음하나만
잘 갖춰도 족한 것을
2014. 4. 23. 수
-운형-
귀인 (貴人)
머나먼 인생길에서
홀로일 때도 있다만
사람들과 손잡고 마음을 나누며 걷기도 한다
그런데
걷다 보면
옆길로 새버리는 사람
휙 나를 추월해 버리는 사람
서운하게 떠나가는 사람
넘어뜨리고 가는 사람
게다가
뒤통수치며 발등 찍고 가는 사람도 있다
처음처럼 한결같이란
이다지도 어렵다
변화무쌍한 세태에서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참으로 귀인이다
‘있을 때 잘해’ 철지난 유행가 가사
새기고 또 새기고
2014. 4. 23 水
-운 형-
진도 섬동백
매운 추위에 견뎌내며
새빨갛게 피랬더니
네 서있던 환한 곳은
허망한 빈자리네
목꺽어 뚝뚝 떨어지며
피울음을 쏟으니
환하디 환한 웃음들
무리지어 피어나서
섬풍경 봄소식을
마음껏 담았으면
절정이 아니었구나
피울음이 베여오니
2014. 4. 23. 수
진도 세월호 참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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