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요가원 운형 원장께서 요가에 관한 첫 시집 ‘요가의 향기’(2013. 4)이후, 연대도 연가(2014. 2), 파란 마음 하얀 마음(동시집) (2014. 2)에 이어 네 번째 시집으로 ‘천년수 나목 아래에서’를 분망한 가운데서도 산고를 딛고 이번에(2015. 1. 15)출간 하였음을 요가회원, 요가 지도자 일동, 강사선생님 일동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요가원 패밀리’얘기 등 요가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시로 풀어 쓴 모습 등이 돋보인답니다. 운형 원장에게서의 시는 일종의 요가원 회원 및, 지도자, 강사 선생님들과의 소통을 뜻하며 교류의 장(場)이라 여겨집니다.

앞으로 더욱 문운(文運)과 필력(筆力)이 상승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2015. 1. 19 월

                                             -부산요가지도자 교육센터 지도자 일동-

 

 

 

 

 

한 여름 무성하던 잎들 낙엽되어 모두 비우고 비운 채 철저히 맨 몸으로 선정禪定에든 여여如如한 천년수 나목裸木 아래 서 보았습니다. 척박한 대지에 깊게 뿌리 내린 채 한 겨울 한풍과 눈보라를 견뎌내고 있는 모습에 문득 자신의 그림자를 비쳐봅니다. 수련원이 두 번째 자리잡은 곳에서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삼년이 더 지났구나 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이제 급박하게 또 다시 다른 터에서 둥지를 트는 준비에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만 쫓기듯 서둘러, 매 순간 순간이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한 편 한 편을 써내려 갔던 그간의 편린들을 담아, 인생노정에서의 또 하나의 매듭(네번째 시집)을 지어 봅니다. 그간 명륜 전철역 근처 보금자리에 머물렀던 흔적들을, 영광과 쇄락이 교차하던 만만치 않은 시간의 흐름들을 갈무리 해두고 싶었습니다. 떠나올 때 건물주의 허잡스런 짓거리 조차도. 갈가마귀 무리져 날아 오르는 쨍한 겨울 하늘, 허공 한 번 우러르면 속절없이 눈이 시려오고 콧날이 시큰거려 오나니, 밀려오는 서러움 조차도 …

내 참, 욕도 때론 힘이 된다고 한다지요?

오늘따라 함께하는 모든 인연들이 더 소중하고 더 귀하게 닥아옴은, 절대절명의 순간들에는 더욱 선善한 의지가 발동하기 때문인지 자문 한 번 해보고자 한다.

분망하신 가운데에서도 기꺼이 발문을 써준신 요가 도반道伴 최학림 부산일보 논설위원님께도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끝으로 출간이 되기까지 가슴앓이로 허우적거리던 시인에게 한마디,

“장하다 아뜨마난다(Atmananda)원장님 파이팅!”

詩人 운형雲亨 최 진 태

                                                                                   2015. 1.

 

 

퍼즐 맞추기

 

하나 빠지면

하나 밀고

하나 아래로 가면

하나 뒤로 밀고

하나 좌로 가면

하나 우로 밀고

하나 터지면

하나 덮고

하나 덮으면

하나 터져 나오는

퍼즐 맞추기 같은

요가원 운용

“넌 잠도 없냐?”

묻고 싶은 적

한 두 번 이었을까

 

맨 얼굴로

속내 들어 낼

상대 몇 몇 쯤

가까이 있다는 것

행운이다

축복이다

구원이다만

그러나 유일한 보루이자

도피처였던

그런 관계

흔들거린다면

인간이 인간에 대한

인간이 어디까지

인간을 신뢰하여야 되는지

그 인간의 속성이란 게

도대체 어떤 것인지?

인간의 근본까지 의문시되며

인체의 기력 한 톨까지

소진되는 느낌을

받아본 자들은 알 것이다.

기르던 ‘하운드 독’만

유일하게 제외하고

그리고 사후에

그 개와 함께

묻히기를 원했다는,

결코 그 어떤 인간도

심지어 자신까지도 신뢰하지 않았다는

독일 프레드릭 황제의 심정

조금은 알 것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 말이 그리 하고 싶었던 게지

 

나이가 들면

꼬리가 셋 달린 여우가 된다는 말,

능글능글한 능구렁이가 된다는 말은

점점 지혜로와 짐을 상징한 말일까?

생각이 들다가도

험한 세파 속에 살아남기 위해

자구지책으로 만들어진

임기응변, 감추기, 덧 씌우기, 시치미 떼기,

변명하기, 왜곡된 행동, 왜곡된 언어 같다는

생각이 더 들 때가 있다.

어쩜 저리 천연덕스런 표정 속에

감추어진 무서운 지략들이

초를 다투며 빠르게 수를 계산하고 있을까?

한 두꺼풀 걸러서 들어야만

비로서 핵심이 보이고

진실이 보이고 본질이 보인다는 걸

깨닫는데

강산이 또 변하는구려

 

머나먼 인생길에서

홀로일 때도 있다만

사람들과 손잡고 마음을 나누며 걷기도 한다.

그런데

걷다 보면

옆길로 새버리는 사람

휙 나를 추월해 버리는 사람

서운하게 떠나가는 사람

넘어뜨리고 가는 사람

게다가

뒤통수치며 발등 찍고 가는 사람도 있다

처음처럼 한결같이란

이다지도 어렵다

변화무쌍한 세태에서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참으로 귀인이다

‘있을 때 잘해’ 철 지난 유행가 가사

새기고 또 새기고

 

선생님이 그런 말씀

하셨을 땐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노력해 보우리다

천군만마 후원군같은

절대적인 신뢰감

사람이 사람에 대해

사람에 대한 참 믿음은

결과야 어찌됐던

속눈물까지 읽어주는 것

그런 사람 그 자체만으로

삶의 노정 호기롭다

백년을 함께한들

겉도는 속내마음

어두울 때 더 빛나는

저산너머 등불하나

세상이 다 환해진다

산다는 게 축복이다

 

한 식구인양

맘 놓고 있다가

어느 날

강사 선생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너머로

평소와 달리

목소리 쫙 깔고

‘교수님 드릴 말씀 있는데요’

할 때면

벌써 심장부터 두근거린다.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든,

간곡한 사연이든 간에,

도중하차 한다는 말이 태반이기에

또 하나의 매듭을 훈장마냥 가슴에 단다

알고 보면

거반 물질의 신 ‘아르타’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 모를쏘냐마는.

소태같이 쓴 맛

또 한 번 삼킬 때 마다

뭉클뭉클 목에 걸리는

회한의 덩어리

좌절의 바튼 기침소리 뒤로하고

멍하게 하늘만 우러러 보는

유리 인형 같은 삶의 족적

깨부숴 버리고 싶다는 생각들로

꿈속의 꿈을 꾼다.

 

森은 나무의 숲

众 은 사람의 숲

나무의 숲은 무성할수록

피톤치드 향이 뿜어져 나와

안정감을 주는데

사람의 숲은 무성할수록

때론 독소들이 뿜어져 나와

지치게 하기도 한다.

그래도 나무의 숲은 물론이고

사람의 숲도

사랑해야 한다지요

오! 숙명이다

 

문산 공군교육사령부 연병장으로 들어가는

박박 머리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건 아리다.

언제 저토록 간절하게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던가!

웃는 모습 보이려 애쓰는

아들의 얼굴에서도

연신 눈 껌뻑거리며

눈물 훔치고 있는

딸의 얼굴에서도

돌아서서 속절없이

폭염 짙은 늦여름

쨍한 하늘만 올려다보는

남편의 모습에서도…….

아! 덥다

박박 머리 아들의 뒷모습은

무리 속으로 곧 사라져 버리고

그러다 그만 난 펑펑 울고 말았구나.

애꿎은 하늘만

다시 올려다본다

그늘 짙게 우거진 신작로 느티나무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만

쏴하게 귀청을 때린다

매미 나 역시

칠년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기다리다 나왔노라고

‘이것 역시 지나가는 시간’임을

설교하고 있다.

‘견딤은 미래의 효용’을 만드는 것임을,

두 손 굳게 쥐며

무탈하게 슬기롭게

군 생활 마치고 오기를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 드린다

무쇠 칼을 벼루 듯이

연단鍊鍛이란 말 떠올리며

강건한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

몇주 후 면회때 만나길 기약한다.

휑한 가슴 쓸어내리며

남편, 딸 손 꼭 잡고

천근 발걸음 돌린다

차 엑셀레이터를 몇 번이나 밟고서야

시동이 켜진다.

폭염에 엿가락 같은 아스팔트길 도로가

오늘따라 아득하기만 하여

부산 오는 고속도로길 멀기만 하더이다

할 일없이

무단히

대단치도 않은 공유된 일상들을

품에 안고

침묵하고

침묵을 강요하는

습성들을 종종 대할라 치면,

기가 막히게 이런 상황에

딱 떠오르는

딱 적절한 단어

“딱 여기까지”,

관계의 선을 논할라 치면

이 단어 한마디면

딱 끝,

조금만 돌아보면

그게 그거인 보편적인 일과 시간들이건만

왜 그리고 건건이

비밀스런 보자기에

담아야 되는지

프로이드나 칼 융에게 물어 볼까?

백년 공든탑 쌓기는 힘들어도

무너지는 건 한 순간,

고만고만 옹이를 품고

훠이훠이 걸어가고 있는 군상들,

황량한 들판 위로 불어오는

찬 바람이 서럽다

의인義人 몇 명만 있으면

나라도 구할 수 있다는 건

아마도

전설일 뿐일테다,

인간 본연의 순수를

찾아가고자 하는 것이

우리들이 함께하는

하늘가는 길 ‘스와르가’이다

“딱 여기까지”만.

 

사업체는 아니면서 사업장 형태이고

수행처라 하면서도 경영자금 애끌이며

일상속의 구도자의 길 엉거주춤 날개짓

학원인가 하더니만 아쉬람 명칭 쓰고

스승제자 하더니만 학원원장 수강생사이

애매모호 상호관계로 요가본질 호도되고

안면에 미소 띄고 홍조마저 띄던 님들

슬그머니 맘 한자락 쏠려도 보았었지

어느 날 맨얼굴 보니 아함까라 사리였군

열길 물속 알아채도 한길 뱃속 모른다지

소롯이 예쁜 모습 모든 게 예뻐보여

마음 한번 내려놓는 날 뒤통수에 천둥번개

인간의 속성 파악 이곳 이상 빠를손가

감추고 덮어둔 따마스적 암세포들

태우고 없애려고들 시도일랑 해보았을까

배려심도 따뜻함도 가슴짜끄라 열려야지

오로지 내 실속만 요가 통해 챙긴다고?

아서라 사상누각의 천년아상 허망하이

유명세를 탄다 치면 넘쳐나는 자칭 시스야

한풍서리 내릴 때는 옆구리에 바람 숭숭

수행의 도력으로만 극복되는 과제일 터

세 의인만 있다 하면 나라까지 구한다나

세 의인만 있다 치면 수련원은 영원할 터

눈 닦고 찾아보리라 그 어디에 숨었는지

누구를 믿고 자시고 누구를 원망하리

인생사 그 자체가 한바탕 꿈일진데

허허허 공허한 웃음 각혈처럼 쏟아보리

경영환경 가시밭길 낙타인 냥 뚜벅뚜벅

맘 나누고 짐까지 나눠 함께하는 시스야들

고맙고 눈물납니다 그 신의랑 못 잊으리

 

선정에든 고승처럼 십년세월 한결같이

요가원 본당에다 깊은 심지 곧추 내려

묵묵히 힘든 세월들 헤쳐 주는 쇄빙선

팽주노릇 회원관리 수업까지 아우르며

요가원 속속들이 애정 숨결 불어넣고

이만큼 건네온 시간 영희샘의 공덕인걸

리라*님의 시조창은 천상의 노래소리

피아노며 대금이며 재주도 많더이다

요가원 들어선 순간 용모마저 눈부셔

말수적어 때때론 막막해 보이다가도

깊은 속 여린 심성 따사로운 햇살인걸

강산이 한번쯤 바뀐후 비로서 알게되네

이천십년 삼월부터 근무한지 사년넘어

정말이지 어제그제 같은세월이 하 그리됐네

물인 듯 공기인양 표 안내며 지내셨죠

워드작업 홈피관리 회원관리 수업까지

궂은 일 험한 일을 온몸으로 다해주심

더 더욱 고마운 마음 일어나는 갑오삼월

‘네, 교수님’ 시원스런 대답소리 든든하고

넉넉한 가슴으로 요가원을 품었으니

그 공덕 후세에까지 가득가득 복되소서

만면미소 화안시和顔施를 넉넉하게 베푸시며

처음과 끝 여시무종如是無終 한결같은 심성일랑

그 가족들 부럽답니다 리쉬*님을 함께하시니

아 : 아름다운 영혼을 갖춘이여!

라 : 라고 다들 생각합니다

마 : 마주 앉아 그를 바라보면

권 : 권하노니 자신있게

수 : 수연님 만큼만 올곧게 살아가소서

연 : 연상되는건 성실과 근면, 밝음, 똑소리

요 : 요즘 세상에 이런 여인이 어디 있겠소

기 : 기막힌 최고의 선택이란걸 알아야 되오

니 : 니임 님 신랑님,

수연 선생님 최고로 행복하게 해주어야 되요

바 :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바 : 바르고 당당한 품성

남 : 남과 견줄 수 없는 우아한 용모와 자태

차 : 천상에서 하강했다고 해야되나

지 : 지고 지순의 순백한 영혼

연 : 연꽃마냥 온 누리에 맑고 고운 향내 가득하리

라 : 라랄랄라 라밤바

사 : 사랑의 노래를 항상 머금고 있고

장 : 장쾌하면서도

정 : 정많은

원 : 원초적으로 고귀한 덕성을 갖춘채

요 : 요모조모 두루두루

기 : 기쁨과 편안함을 주위에 선사하는 여인이라는 말을

니 : 니로다 즉 멈출 수 없게 만드는군요

겉보기엔 작은 체구 속으로는 용광로다

그 앞엔 장애물도 한결같이 흐물흐물

누군가가 그를 칭하여 태양의 신 수리아라

햇살같이 환한 미소 포대화상 닮았구요

모두에게 긍정의 언어 화언시和言施의 표상되다

그 앞에 서면 없던 힘조차 솟게하는 작은 거인

요가의 길 멀다 않는 한결같은 요가사랑

끊임없는 진리탐구 수업 내내 진지하다

맹학교의 요가선생님 만 학생의 페스탈로치

한잔 곡기 어우르면 ‘뿐이고’의 풍류 알고

영혼의 순수함은 이 시대의 천연기념물

인간미를 논할라치면 누가 감히 상대하리

산 : 산 좋아하더니 산 닮은 여인 되다

지리산이요 한라산이요 백두산이다

그 깊이 그 무게 정중여산靜重如山이다

티 : 티 없다. 티는 것도 없다. 그러나 저절로 티어 보인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이 : 이 풍진 세상에 이런 여인 있다니요

은 : 은빛 금빛으로 반짝이는 신토불이 고성산 진眞국 이랍니다.

영 : 영혼의 맑음은 만나는 이들에게 평화로움 가득 안겨주고

요 : 요가를 너무 너무 사랑하고, 십년 수행 터니

기 : 기어코 일을 저질러 거제에 ‘요가 명상원 산티’ 개원했나니

니 : 니이임 께서 가시는 길에 걸음걸음 영광 있으시라!

정 : 정많고 애살많은 여인이지요

선 : 선한 성품은 하늘에 이르러서

혜 : 혜성같이 나타나 많은 이들에게

혜택주는 ‘정암요양보호사 교육원’을

부산 최초로 설립하였답니다.

락 : 락락장송落落長松마냥 양정동에 우뚝 서서

쉬 : 쉬지 않고 요양보호사를 부산 제일로 배출하시더이다

미 : 미미한 빗물들이 모여 어느새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유유히 흘러가는구려

요 : 요령껏 건강도 지키시고, 자기시간도 가지시길

기 : 기어이 하씨 가문 종부의 기개 떨치고자 하신다죠

니 : 니르바나 꿈꾸며 원불교 교당에서 정진도 열심이군요

선 : 선현들의 주옥같은 원음原音, 가슴속에 깊이 담아서

생 : 생불生佛같은 말씀과 행동으로 나투시옵소서

님 : 님께서 가시는 그 길, 진정 창대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디 그 기개 세세토록 이어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