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자유게시판 > <까르마 요가 -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바가바드키타(18-5)에 의하면 ‘사랑(yajna), 보시(dama), 고행(tapas)의 행동은 버려서는 안 되고 행동해야 하는 것으로 현명한 사람들의 정화 수단’이라고 했고 바가바드기타(12-12)에 의하면 ‘지식은 엄격한 수련보다 낫고, 명상은 지식보다 낫고, 행동의 결과를 내버림 하는 것은 명상보다 낫다’ 라고 했다. 바가바드기타(4-33)에 의하면 ‘재물의 베품보다 지식의 베품이 낫고 지식에 따른 실천적 행동이 더 낫다’라고 하여 행동의 보시(dama, yajna)가 최선임을 가르치고 있다. 요가원에서 가끔은 행정 또는 강의 등으로 까르마 요가를 실천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그리 오래가는 경우가 드물다. 그만두는 이유는 많기도 하지만, 당장의 눈앞에 이해 여부를 저울질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했던가,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주기보다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 주기를 바란다는 이치와 같다. 결코 뒤를 길게 보지 못한다. 볼 수도 없다. 그릇 자체가 고것 밖에 안 되기에 그 그릇만큼 행동한다. 이익이 있으면 훅 다가오다가 이익이 없으면 가차 없이 발을 빼고 만다. 심지어 사탕만 똑 따먹고 끈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현대를 산다는 건 이익집단(게젤샤프트)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지만, 최소한의 도리도 신의도 못 지키는 자들도 많다. 그러나 그런 자들은 가시적인 봉사나 생색나는 보시(布施)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자녀들 학교에서나 교회나 성당, 절 등에 얼굴을 드러내며 그 자비로운(?) 미소를 뿌리고 다니기도 한다. 게다가 동료의 까르마요가 줄 까지도 잡아 당겨 끌어내리려고도 한다.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진 인성(人性)의 근본바탕이 따라 주지 않으면 결코 제대로 하기 어려운 것이 ‘까르마요가’다 어중이 떠중이가 할 수 있는게 아닌 까르마요가 자체가 성자(聖者)들의 삶임을 알기나 할까? 뿌린 대로 거두고 돌아온다는 까르마의 법칙, 요가 철학 중 원인 속에 이미 결과가 존재한다는 인중유과론(因中有果論 Satkayavada)알기나 할까? 요가로 나아가는 길 중에서 가장 큰 길이면서, 가장 쉽고도 흔한 길이면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문임을 알기나 할까? 인생이 때론 고달프고 먹먹할 때 친정집 따뜻한 구들막이 생각나기도 한다는 이치를, 어릴 때 다녔던 초 중 고등학교에 어느 날 발을 들여 놓았을 때 새롭게 다가오는 추억의 감회를 느껴본 적이 있을까? 잘 살던 못 살던 친정집이, 예전의 모교가 그 자리에 그대로 지키고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임을 알기나 할까? 인연 있는 자들만 하늘의 소리 ‘릴라’를 들을 수 있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