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돌아보면 실언(失言)과 식언(食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부류들을 종종 본다. 일언(一言)은 중천금(重千金)이거늘, 말 한마디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실감하지 못한다. 아무런 책임감 없이 흘리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어진다.

‘식사 한 번 합시다’, ‘차 한 잔 합시다’, ‘술 한 잔 합시다’ 등은 일상화된 대표적 식언(食言)들이다. 거기다 ‘개인적인 일 처리하고 언제까지 돌아와서 다시 업무 복귀 하겠습니다’등의 말도 이에 속한다. 이런 말들을 쉽게 던져 놓고 새까맣게 잊고 있거나, 본인의 profit를 철저히 저울질하다 말을 바꾸거나 결국은 부도를 내고 마는 것이 그 한 예다. 주변에는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라고 교육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요가란 과연 무엇일까. 마음수련? 몸 수련? 영혼을 닦는 구도의 방편? 마음 작용의 지멸? 모두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천이 따르지 않는 이론은 한갖 이론이고 바램일 뿐 모두가 공허한 언어의 유희일 뿐이다. 시간 없다는 그런 부류들이 절집에서 교회당에서 부녀회관 등등에서 생색나는 일은 까르마요가 랍시고 열심히(?)들 하고 있을게다. 그것도 큰 스님과, 신부님과 동회장님과의 찻자리 한 번에 감읍하면서.

영혼이 가난하면 모든 것이 가난한 법, 요가에 인중유과론(因中有果論)이 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우주의 섭리를 기억조차 할까마는…….

필요에 따라 자세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주변을 현혹시키는 페르소나, 새빨간 미소로 인해 더 이상 ‘까르마 요가’의 의미가 변모되지 않기를 염원해 본다.

선지자여, 저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옴 사르바 바반투 수키나!

2015. 9

-Atman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