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 ----------------------- 장대혜심(서울 성북동)

부모님의 높은 은혜

태산보다 더 높으며

부모님의 깊은 은혜

바다보다 깊다하고

살면서도 못다함은

효성이라 하였건만

효자효부 나타남은

오랜 가뭄 콩 나기네

시집왔든 새색시는

시부모를 마다하고

장가들은 내 아들은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 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 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 한다고 손뼉치며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 싫어 빈정대네

제 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의 기침가래

불결하여 못 견디네

제자식의 잡비에는

풍성하게 던져주고

부모님의 용돈에는

인상 쓰고 빈약하네

간식봉지 들고 와서

아이 손에 넘겨주고

부모 위해 고기 한 근

주는 것은 인색하네

애완동물 병이 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늙은 부모 병이 나면

그러려니 태연하네

열 자식을 키운 부모

하나 같이 키웠건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귀찮스레 제쳐두네

자식 위한 씀씀이는

아낌없이 하였건만

부모 위한 씀씀이는

하나 둘씩 따져보네

자식들의 손을 잡고

외식함도 잦건만

늙은 부모 위해서는

외출하기 어렵다네

젊은이의 무상인가

시대의 변천인가

생사흥망이 덧없는 허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