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5년(을미년) 끝자락에 서서 >

한해를  마감하고 새 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시각이 내일 모레면 카운트다운 되는 한 해의 끝자락에 섰습니다.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자화상'이 떠오릅니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본인 역시 나름의 생활방식으로 허위허위 걸어 온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열심히 살아낸 많은 분들께 동시대의 장삼이사(張三李四)로써 동병상린의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자축과 위안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한 해 동안 구도자 흉내를 낸 길 위에서 묵묵히 그리고 기꺼이 동행자가 되어준 많은 분들을 기억합니다. 

본 요가원의 전임강사 선생님들과 매니저선생님들, 요가지도자 교육생 여러분들, 그리고  요가원을 찾아주신 일반 요가 수련 회원님들, 모두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때로는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힘들게 했던 응어리진 기억들이며, 시간들, 등을 보이며 멀어져간 분들에게도, 본인을 또 한 번  연단시켜 주심에 감사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부덕의 소치라는 말도 잊지 않겠습니다.

멀미날 정도로 팽팽 급변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있긴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깨어있으면서 초심을 간직한 채 묵묵히 구도자의 길로 접어 들 수 있도록, 힘들고 외로운 길일지라도 소명(召命)의식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옵소서라고, 새해엔 좀 더 넉넉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찾아와 주십사하고 함께 기원해 봅니다.

이제 아쉬움과 후회 가득한 아림의 늪속에서 서성이기보다는…….

소중한 옛 친구를 대하듯 잔잔한 미소로 멀어져가는 을미년을 담담히 떠나보내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한 해 동안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내며,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피안의 언덕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2015 을미년'에게 작별의 인사를 보냅니다.  아  듀 ~

2015. 12. 29

-Atmananda 원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