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의 이름을

허공중에 그냥 한번 불러 본다

이름 한번 부를 때 마다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 오고

때로는

가슴이 아려오고

때로는

가슴이 벅차 온다

때로는 목까지 차오르는 희열감

때로는 머리 끝까지 감겨오는 행복감

너의 그 이름 석 자 만으로도

너의 그 이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난 마냥 뿌듯하고

난 마냥 가득 채워진다

시간은 절절 했지

어려서는 근거 없이 든든했고

까닭 없이 사랑스러웠으며

절대적으로 귀한 존재였다

너는 커가면서 주로 뒷모습만

보여 주었지만

그것마저도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기도와 사랑과 시선을 받으며

아들의 어깨는 넓어져 갔나보다

너는 나의 연인이었고

너는 나의 짝사랑 이였으며

너는 나의 절대자였다

그걸 일러 아들교라 칭할까?

아들을 믿고 의지하고

지키는 신도고 교주였다

아들 너는

종교 같은 사람이고

종교 같아야 할 사람이다

그러니까 세상의 뭇 아들들을

누구든 함부로 하지 말 일이다

이젠 내 키를 훌쩍 넘긴

청년이 다 된 사랑이건만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너와 나 사이엔

천지신명도 질투하고

우주 만상들도 부러워 할

그 무엇

그 어떤 다리가 놓여 있나보다

이렇게 긴 강물이

시도 때도 없이

끊임없이 하염없이

그 다리 밑을 흘러가고 있는걸 보면

아마도ㆍ

멀어져 가는 너의 뒷자락에

나는 오늘도 기도 한다

"아들아 사랑한다 힘내라 행복해라

아이 러브 유, 미 투

♥ 모든 어머니들을 대신하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