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소와 신화>

인도인들은 소를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소의 다섯가지 산물인

우유, 요플레와 비슷한 기Ghee, 버터, 오줌, 똥이 있기 때문

중요한 식량원이기도 한 우유

기Ghee라는 우유 정제 기름은 푸자에서 불 밝힐 때 쓰이며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하고

소의 똥은 생활자원으로

천연연료로 쓰여지는데

화력火力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해서

음식이 타거나 눕지 않는다고 한다

쇠판에 로띠나 짜파띠라는 밀빵도 굽고

특히나

이 빵에 소똥의 향이 베이는 것을

신성하게 여기는 그들

소똥으로 벽을 바르면

냉기를 막아주는 보온기능과

여름엔 실내를 시원하게 하는

통풍 기능까지 하는 천연 건축재로

곤충이나 뱀같은 파충류의 접근도 막아지고

농경지 경작과

운송수단으로 소달구지,

소는 인도인들에게 모든 것을 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

언제부터인가

힌두 경전에서 소를 신들이 살고 있는

성스런 존재로 떠받들게 되다.

소의 똥에는 락쉬미, 기름에는 스깐다,

이마에는 쉬바, 혀에는 사라스와띠,

등에는 야마, 우유속에는 강가,

음메하는 소리에는 베다의 네 여신들이

살고 있다는 신화가 깃들여졌다.

소치는 목동으로 나오는 비슈누의 화신이며

인기짱인 크리슈나 신의 등장으로

소 숭배의 신화적 장치는

더욱 탄탄대로를,

말세 시대에서 세상을 구원해 준다는 신이

쉬바인데 쉬바신이 타고 다니는

짐승이 황소 난디

신이 타고 다니는 짐승도

신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의 다른 모습이라고 여기는

인도인들의 사고속에서

힌두교식 운명론은 소를 통해서도 시현되고,

그러나

근래에는 소를 몽둥이로 내쫓고

발로 차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게 되다.

저 늙은 황소의 몰골 마냥

시대와 더불어

인도의 소 숭배 신화도 변화해 간다는 사실,

가끔은

포효하듯

울부짖는 저 소 울음소리는

인간의 독선을 향한 질타인가

아니면

몰락해 가는

신화에 대한 연민의 슬픔이련가

              -   운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