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과 깊이를 갖춘 신문 기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삶의 내공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 40년간 신문은 아주 유익한 뉴스 매체였습니다."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 마니아'인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 원장이 6일 신문의 장점을 전했다. 최 원장은 20대부터 신문을 구독했다. 20대 후반에 5개 신문을 보기 시작했고 10년 전부터 부산일보를 포함해 8개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10년째 매일 8개 신문 구독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 원장
요가 칼럼 쓰는 데도 큰 도움

그가 신문과 '밀접한 인연'을 맺은 것은 1970년대 후반 대기업 그룹연수원에서 근무하면서부터. 부산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최 원장은 ROTC 장교로 근무한 뒤 대기업 그룹연수원에서 교육 강사로 일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는 경영대학원 석사와 교육대학원 산업교육학과 석사 과정을 병행했다.

"20년 가까이 대기업 그룹연수원에서 경영, 마케팅, 건강, 요가, 직장예절 등을 교육하는 강사로 일했습니다. 교육 자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신문 기사를 참조해 시사성 있는 강의 자료를 만들었죠."

최 원장은 1998년 대기업 생활을 접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요가 교육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요즘도 요가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론 교육을 할 때 인도문화사, 요가심리학, 인체생리학, 인도신화 등 신문에서 찾은 시사성 있는 자료를 활용한다.

그는 매일 아침 7~8시에 8개 신문을 정독한다. 특히 관심 분야인 건강, 문화, 칼럼, 오피니언면을 정독하고 스크랩한다. 수십 년간 스크랩한 분량은 100페이지 정도의 대학노트 200권에 달한다.

"8개 신문을 한 시간 만에 봅니다. 오랫동안 신문을 보면서 읽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10년 전 속독 훈련법 교육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최 원장에게 신문 기사의 장점을 물었다. "디지털기기보다 인쇄 매체인 신문에서 본 뉴스가 훨씬 기억에 오래 남아요. 기사를 차분하고 여유 있게 볼 수 있죠. 기자 이름이 나오는 신문 기사는 정확하고 신뢰도가 높습니다. 최근 정체불명의 가짜뉴스가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데 신문 뉴스를 봐야 이를 구분하고 '뉴스 문맹'에서 탈피할 수 있습니다."

최 원장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거짓말을 '대안적 사실'이라고 포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뉴스 문맹을 퇴치하자는 독자들의 제안으로 '대학생 신문구독 스폰서 운동'을 벌였다는 최근 뉴스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뉴욕 타임스는 한 달 만에 130만 명이 1년간 볼 수 있는 구독료 390만 달러(44억 원)를 후원자들로부터 모았다고 합니다. 진실을 우습게 보는 시대에 저항하고 제대로 된 신문을 전파한다는 취지에 공감했습니다."

요가 칼럼니스트와 식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최 원장은 시, 시조, 아동문학 작품도 많이 쓴다. 그는 "이런 활동을 하는데 신문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