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마음의 힘 (11)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마음은 몸이라는 그릇 속에 담겨 있는 물과 같은 것이다. 이는 마음은 몸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고, 몸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마음 또한 제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아주 민감한 것임을 나타내 주는 말이다.

몸의 동작이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몸은 ‘마음의 거울’ 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 밝고 명랑한 사람은 얼굴 표정 또한 밝고 환하며 마음이 어두운 사람은 얼굴 또한 어둡게 된다. 그래서 ‘얼굴’을 ‘얼’이 들어 있는 ‘굴’이라고 해석하는 이가 있는 것이다.

질병 역시 정신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한다. 예컨대 궤양은 쉽게 경직하고 긴장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충동적이거나 집착이 심한 사람들이 걸리기 쉽다.

발기 부전을 비롯한 다양한 성적(性的) 장애는 대체로 상대방을 얼마나 만족시켰는지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찾아온다. 또한 불의의 사고는 습관적으로 사고를 겪는 사람들에게 자주 닥치는데, 그들은 보통 정신을 놓고 다녀서 불행을 자초하는 사람들이다.

생각은 뇌에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이 화학작용은 뇌 전체의 다양한 장소, 이를테면 시상 하부와 뇌하수체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며, 이 호르몬들은 다시 신체의 먼 곳에 있는 기관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먼저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몇 가지 살펴보자. 분노와 적대감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증가시키며, 얼굴을 상기시킨다.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흐르고 속이 답답하고, 온몸에 힘이 빠진다.

마찬가지로 모든 종류의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들, 예컨대 애정 어린 생각, 평화롭고 고요한 생각, 자비, 우정, 친절, 관용, 따뜻함, 친밀함은 각각 중추 신경계의 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을 통해 그에 상응하는 생리적 상태를 형성한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이 일으키는 심오한 생리적 변화는 ‘건강’으로 이어진다. 몸속으로 행복한 생각을 전달하는 신경 전달 물질들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분노와 냉담함, 증오, 갈등, 침울한 느낌 등이 육체의 면역체계를 악화시킨다면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은 그것과 정반대로 저항력을 증가시켜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

요가에서 체조는 몸의 단련을 위해서 있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의 포즈를 취하고 꾹 참음으로써 그 고통을 맛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아픔을 즐김으로써 마음의 긍정화, 적극화를 꾀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들은 과거나 미래에 살고 있지 않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 살고 있으며, 그 순간에는 어두운 그늘이 없기 때문에 현재가 영원할 것처럼 느껴진다.

현재에 주의를 집중할 때, 더없이 풍요롭게 성장할 수 있다. 현재의 삶이 나에게 주는 것에 감사할 때, 걱정은 저 멀리 물러난다. 그리고 건강은 자연 치유력의 증가와 더불어 부수적인 몫이 될 것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딩 선생이 외친 “까르페 디엠(carpe diem)"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였다. 또 고대 산스크리트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어제는 하나의 꿈이며, 내일은 하나의 공상일 뿐이다. 하지만 오늘을 잘 살면 모든 어제는 행복한 꿈이 되고, 모든 내일은 희망적인 공상이 된다. 그러므로 오늘에 관심을 기울이라.”

- 운형 최진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