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타지마할

 인도의 작은 도시 아그라 마을에

 한 남자 샤자한 왕이

 그토록 사랑했던 왕비

 뭄타즈마할의 죽음을 위해 지은 궁전하나

 영원히 기억되었다

 사랑과 죽음

 꿈과 현실

 영화와 욕망의 대칭이 함께하는

 선택받은 자의 거쳐 타지마할

 그 속에 밴 한숨과 눈물

 이기심의 화신이라고도 하고

 사랑의 집착이라고도 하고

 자기애의 표현이라고도 하지마는

 허공에 걸려있는 듯 한 백옥의 대리석 궁전

 건물 자태 한번 보고나면,

 보름달 뜬 밤마다 환생하여 걸어 나오는

 저 여인의 고혹한 자태 만나고 나면,

 모든 비난의 수식어가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림을 어찌하겠는가

 지금은

 그리도 원했던 연인과 함께

 누워있는 샤자한 왕의

 피울음 가득한 사랑만이

 세월속의 한 점으로 남아있다

 그 이름 아래 우리가 살고

 또 그 이름 아래 우리가 죽는다는 사랑,

 대체

 그 사랑의 깊이가 얼마쯤인지

 궁전 앞 흘러가는

 저 야무나 강물에게 물어 볼거나

                                          < 雲亨 최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