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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30 15:30
<한 해 마지막 날의 소회/운형 최진태>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0  

<한 해 마지막 날의 소회>
/운형 최진태

경자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우리 모두
잘록하거나 도드라진
마디 하나씩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다

마스크로 무장한 채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두려워 하는
듣도 보도 못하던 시기를 보낸 한 해,
무지렁이들의
'깜깜한 눈물 막막한 절망'을 안고
비틀거리며 예까지 온 한 해,
그래도 다시
희망이란
비수 한 자루씩 품고
미래를 마중해야 하는 시간이 눈앞이다

잿더미 속에 마지막 불씨가 어른거린다
저 세상으로 넘어가는 붉은 해의 적요한 발걸음
존재의 한톨까지 비워 내고야마는
꺼져가는 생명의 장엄함
그리고 적멸의 시간뒤에
찾아올 어둠,
그 어둠 속에서
달이 뜨고 별은 솟아 오르는 것이다
그 어둠속에서
이제 곧 새 날이 차고 밝아오리라
소멸 후 다시 발현되는
생성의 웅혼함은
거대한 대자연의 신비요
돌고 도는 삼라만상 인과의 법칙이다
누군가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다'

따뜻함과 넉넉함이
편안함과 풍요로움이
함께함과 나눔이
사랑과 축복이
가득한 새해,
흉흉한 역병을 몰아내고
우리 모두들 가슴속에 강같은 평화로움이 깃들어지는 새해,
춤추듯 꿈꾸듯 덩실거리며
우리의 매일이 열리는 새해,
2021년 신축년이 되게 하여 주소서!
피안의 저쪽 어디엔가를 향해
무릎꿇고 두손 모아 간절한 기도로서
마감 하는 시간.

학명선사의 선시가 떠오른다
夢中遊 / 鶴鳴禪師
몽중유 / 학명선사

妄道始終分兩頭
망도시종분양두
冬經春到似年流
동경춘도사년류
試看長天何二相
시간장천하이상
浮生自作夢中遊
부생자작몽중유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나
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듯 하지만
보라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덧없이 꿈속에 산다네

-2020.12.30.水.
아뜨마난다 원장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