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자세>-최진태의 요가로 세상읽기 (103)
인어 자세는 양다리를 모은 채 바깥 방향으로 구부리고 앉은 채, 양손을 깍지 끼거나 손목을 잡은 채 높게 들어 숨을 내쉬며 좌. 우측 곧게 편 채 실시 한 후 자세를 얼마간 유지시킨다. 옆구리 지방을 자극해 허리 라인을 날씬하게 가꾸어 주며 옆구리 절림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과 척추가 S자로 비틀어지는 척추 측만 증에도 효과적인 자세다(사진, 시연 윤지원). 인어는 상반신은 사람의 몸,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전설상의 생물이다. 이 전설은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흔히 여체로 표현된다. 서양의 인어는 황금빛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인이며, 라인강을 왕래하는 배가 지나다니는 쪽으로 노래를 부르는 아름다운 미녀로 묘사된다. 그녀들의 노랫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그 미성에 홀려서 배의 노를 잘못 놓쳐서 강바닥에 가라 앉고 만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로렐라이의 전설이라고 믿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어는 바빌로니아의 물의 신 에어로서 남자의 몸으로 묘사된다. 여체의 인어는 셈족의 달의 신 아테르가티스가 시초이며, 그녀는 물고기의 신이기도 하였다. 이 신은 풍요를 지배하며 그리스의 아프로디테나 로마 비너스의 원형이 되었다. 또한 그리스에서는 바다의 정령 네레이스들이나 해신 트리톤이 인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중국의 흡문기(洽聞記), 산해경(山海經) 등에 똑같이 아름다운 여체로 나타난다. 일본에서 인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여체와는 거리가 한참 멀게 외관이 추악하고 악령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인어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해운대 동백섬에 조성된 인어상이 있는데 그녀는 왕국의 후손들로 이루어진 인도 미란다국의 황옥공주로 등장한다. 향토 사학자들의 견해는 김수로왕의 왕비인 아유타국의 허왕옥 공주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거문도 녹산 등대공원에도 인어상이 있고 인천시 옹진군 장봉도에도 인어상이 있다. 경남 통영시 수우도에도 인어에 관련된 설운 장수 이야기가 등장한다. 부산시 강서구 동선마을에도 소금장수와 인어 이야기가 등장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인어는 속명이 옥붕어이고 모양이 사람을 닮았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전역에서 많은 전설과 목격담을 남기고 있는 인어지만 실제로 포획한 사실은 없는 듯하다. 가슴지느러미로 새끼를 안고 있는 사람의 키보다 큰 듀공(dugon)이라는 포유류를 지칭하는 말이라고도 하고, 또 대서양에 서식하는 해우(海牛)로 불리는 매너티를 멀리서 보고 착각 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문장(紋章)에는 방패와 칼을 든 인어 시렌카가 그려져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의 노픽 시(市) 역시 시의 상징으로 인어를 사용하며, 시 주관 예술 프로젝트 때는 다양하게 장식된 인어상이 도시 전역에 전시된다. 버뮤다의 수도 해밀턴 시 전역에 걸쳐있는 문장도 인어 그림을 사용한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의 별명이 ‘지중해의 인어’ 이다. 청록색 바다와 하얀 건물들 때문에 지어진 명칭이라고 한다. 심리학자 칼 융은 인어를 남성에게 잠재하는 원형적 여성 이미지 애니메이션의 하나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어는 신화나 짐승 외에 대중 매체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네덜란드 코펜하겐에 있는 인어공주상은 안데르센의 작품을 참고로 만들어진 것이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육지의 왕자를 만나기 위하여 마녀에게 자신의 영혼까지 저당 잡히지만 결국에는 물거품이 되고 마는 인어공주의 애절한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 동화를 기초로 만든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와 스타벅스 커피 체인점의 초기 로고에는 별아래 왕관을 쓴 두 갈래 꼬리를 지닌 인어가 등장한다 (현재는 조금 다르다). 스타벅스 로고의 인어는 타로점에 쓰이는 별카드에 그려진 인어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아름다운 노랫 소리로 뱃사람들은 유혹했던 인어처럼 커피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자주 발걸음하게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에리얼’은 우연히 마주친 에릭 왕자를 짝사랑하여 사랑에 빠진 후 에릭왕자처럼 사람이 되고자 바다의 사악한 마법사를 찾아가게 되고 사람이 되는 대가로 목소리를 빼앗아 가게 된다. 저 미국 극장가의 대단한 흥행 수입을 기록하고 아카데미 주제가 상과 작곡상을 수상하는 등 한 때 쇄락의 길을 걷던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부활시킨 작품이란 평을 들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인어의 옷을 입고 인어의 방식으로 수영하는 것을 가르치는 학교가 존재한다. 우리나라 수족관 등에서도 전문 다이버가 인어 옷을 입고 이벤트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70년대 상영되었던 흘러간 영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에서도 금발의 인어 유리가 해룡의 공격을 받고 정신을 잃은 마루치를 구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머메이드 드레스는 인어의 모습과 같이 보디라인을 따라 꽉 조여지다가 아랫단 쪽에서 인어의 꼬리와 같이 넓어지는 형태의 드레스이다. 여성의 체형을 그대로 아름답게 표현해 주므로 주로 이브닝드레스에 응용되고 있다. 보석 중엔 안전한 항해를 보장해 준다는 아쿠어머린 보석이 있다. 라틴어로 ‘바다의 물’ 이라고도 하며 ‘바다의 보석’, ‘인어의 눈물’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바다의 신으로 알려진 포세이돈이 인어들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인어들의 보석함에 들어있는 이 돌이 떨어져 바닷물을 물들여 바다가 바로 아쿠아머린 색이 되었다는 낭만적인 전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영화 ‘드라이빙 미스데이지’(1989)의 삽입곡이기도 한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에서 물의 님프며 인어인 여주인공 루살카가 부르는 ‘오, 은빛 달’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곡에 ‘라인강의 딸들’이 인어와 관련되어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음악가 코판령이 ‘눈물을 흘리는 인어’ 라는 제목의 협주곡을 작곡하였다. 스타마케팅이란 뜻도 스타를 모방하여 따라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 이다. 인어공주가 목소리를 내어주고 인간의 다리를 갖는 아픔을 견딘 것은 자신의 준거 집단이 바로 인간이었기 때문인데 인간으로 살고 싶었던 인어공주처럼 스타의 모습대로 살고 싶은 욕망에 지갑을 열고 광고 속 물건을 사는 형태를 가리키는 것을 뜻한다. 인어자세 취한 채 조용히 호흡 고르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전설을 안고 있는 인어를 떠올려 봄직하다. 아니 구체적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드라마에 등장하는 군살제로의 완벽하고 탄탄한 보디라인과 강인한 멘탈을 가진 여자 주인공 심청역 전지현의 몸매를 닮아가기를 꿈꾸어 본들 누가 무어라 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