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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5 09:29
<'하이쿠' 동우회장이 보내온 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1  

'하이쿠' 동우회장이 보내온 글

먼저 최진태 선생님의 하이쿠 시집 상재上梓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귀한 시집을 선뜻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에 더구나 하늘이 가장 높고 푸른 시월에 거둔 최진태 선생님의 작품 속으로 살포시 들어가 봅니다.
서문에는 코로나19 창궐이라는 가장 엄중한 시기에 창작에 힘써 '하이쿠'라는 선물을 받았다는 소회를 밝히셨습니다.
저는 차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하루 한 편 쓰기도 버거운데 수백 편의 하이쿠가 줄지어 있지 않겠습니다.
더구나 가나다 순으로 작품을 게재해 찾아보기에도 편리합니다.
하고많은 작품은 찬찬히 감상하기로 하고 여기서 세 편을 뽑아 나누고자 합니다.


마스크
/ 최진태

그 경계 너머
삶과 죽음 숨쉰다
동앗줄 잡고


코로나19에 잠식당한 요즘 세상에서 마스크는 구원이 아니겠습니까. 벼린 시심으로 세상을 꿰뚫은 작품이라고 여깁니다.


사랑
/ 최진태

여전하구나
천만번 불지펴도
진한 노을 빛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어찌 시인이겠습니까. 사랑이란 꺼지지 않는 불꽃이고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시인은 17자에 오롯이 담아 일깨우고 있는 듯합니다.


시인 2
/ 최진태

허공 속에서
만리장성 쌓는다
짓고 허물고


시인의 시론을 압축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허공 속의 만리장성이란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이면서 쉬이 닿을 수 없지만 끝임없이 도전해야 할 이상처럼 읽어 봅니다. 아울러 시의 길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사색이 있어야 할까요!

이 시집 앞쪽에는 유옥희 계명대 일어일문학 교수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 감상법'이라는 글도 실려 있습니다. 그중 하이쿠의 맛을 "담담하고 자유로우며 해학적이며 서민적인 멋"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하이쿠는 다작하는 그 가운데 수작이 생겨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유명한 하이쿠 작가들의 작품도 수만점 중에서 가려낸 수작들이 전해지는 것이다"라는 말씀에 밑줄을 그어 봅니다.

최진태 선생님께서 첫 하이쿠 시집 발간으로 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이 시집을 시작으로 하이쿠동우회님들도 한 분 또 한 분 하이쿠의 이삭들을 수확하시길 응원합니다.
저 또한 최진태 선생님의 시집을 공부하며 훗날 하이쿠 시집 한 권을 묶겠습니다.
늘 창작과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2020.10.12.월
-하이쿠 동우회장 장호정 드림

*참고로
앞표지 사진ㆍ뒷표지 그림은
최진태 시인님의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