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리 무드라>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읽기 (85)
부차리 무드라는(사진 시연. 유 수정) 명상시 눈동자를 내려 코끝을 응시하는 기법으로 안구의 기능을 높이고, 뇌의 안정력을 촉진시켜 주는 효과가 있으며 졸음 등 혼침(昏沈)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코는 공기 중의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코털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먼지를 걸러내고, 코 안의 점막은 항바이러스 성분과 살균효소가 든 점액을 분비한다. 코 천장의 후각 점막은 공기 중에 썩여 들어오는 냄새를 맡는 역할을 한다. 음식 등에서 퍼져나온 냄새 분자가 후각 점막에 후각세포를 자극하면, 그 신호를 받은 뇌가 냄새를 느끼는 것이다. 후각은 오감 중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감각으로 사람은 약 500만개의 후각세포를 통해 약 3천~1만 가지의 냄새를 감지 할 수 있다. 하지만 후각세포는 쉽게 피로를 느껴서 아무리 강한 냄새도 시간이 흐르면 감각이 무뎌져 느낌이 둔하게 된다. 냄새를 맡는 경로는 두 가지 인데 하나는 코의 앞쪽인 비강을 통해서, 또 하나는 구강과 코의 뒤쪽인 인두를 통해서다. 전자는 향수 같은 외부의 냄새를 주로 감지하고 후자는 주로 입안의 냄새를 감지한다. 즉 입안에 음식이 있으면 인두강을 통해서 냄새가 코까지 올라와 느껴지는 것이다. 쓴 약을 먹을 때 코를 막으면 안 쓰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또한 입안과 코안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후각은 미각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은 4만 가지의 기본적인 맛과 1만 가지 정도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코에 극소량의 철(Fe)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커다란 자장이 있는 지구에서 방향을 잡기 쉽도록 해주며, 빛이 없을 때 이것을 이용해서 방향을 잡는다. 후각기는 포유류의 감각 중에서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 중에 하나로 후각중추도 뇌속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부분에 존재한다. 사람의 후각기관인 코는 유난히 튀어 나왔다. 사람처럼 튀어나온 코는 동물에서 흔하지 않다. 거북의 코는 구멍두개만 뚫려 있는데, 이런 형태가 동물 코로는 오히려 전형적이다. 물고기와 도마뱀도 구멍만 있고 고릴라와 침팬지의 경우도 비슷하다. 현존하는 영장류 중에서 코주부 원숭이와 사람만이 코가 튀어 나와 있다.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성대의 모양에 따라 결정되지만 코 역시 목소리의 차이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대의 진동으로 만들어진 목소리는 코결군을 지나며, 그 때에 더욱 크게 울리는데 이때 코의 구조와 두께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일본 교토에 가면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적이 있다. 조선 사람들의 코를 베어 묻어 놓은 코무덤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전리품을 확인하기 위해 목대신 베어갔던 코를 묻은 무덤이다. 일본이 저지른 대표적인 만행중의 하나이다.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휘하 무장들이 부피가 큰 목대신 가져갔던 것으로 본래 이름은 코무덤이었으나 이름이 섬뜩하다고 하여 귀무덤으로 바뀌었다. 코무덤에는 조선인 12만6천분의 코가 묻혀 있다. 흔히 아이가 울면 ‘이비야(耳鼻爺)가 잡아간다’는 말로 겁을 주곤 한다. 왜병은 코베어 가고 귀 떼어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불렀다. 가슴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떠올리게 해주는 말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아가의 모습이 만들어질 적에 얼굴에서는 코가 제일 먼저 형태를 이루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옛사람들은 사람의 형성이 코부터 만들어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비(鼻)란 말이 만물의 첫 출발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사물의 시초 즉 처음이라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비조(鼻祖)라고 쓴다. 중국 화가들은 인물화를 그릴 때 코부터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맏아들을 비자(鼻子)라고도 불렀다. 동물들 중 박쥐는 초음파로 사냥을 하는데 못생긴 코로 초음파를 발사한다. 코가 돼지보다 못생긴 이유도 초음파를 효율적으로 발사하기 위해 진화된 결과이다. 비둘기는 코가 개보다 더 좋다. 비둘기를 날려 전령을 보내는데 비둘기 코가 특별해서 훈련시킨 것이다. 마치 개가 냄새로 마약이나 숨겨진 뼈다귀를 찾아내듯 비둘기는 코로 냄새를 맡아 내비게이션처럼 목적지를 찾아간다. 부차리무드라로 명상에 잠기어서 ‘코를 잡아도 모르겠다’ 속담처럼 나의 자성(自性)의 등불이 눈앞에 벌어지는 일도 모를 정도로 캄캄하지는 않은지 성찰해 볼일이며, 코는 주로 자존심이나 자만심등과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는바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허황된 자만심 때문에 주위사람들과의 소통을 힘들게 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지나 않은지도 돌아볼 일이다.
2015. 08. 26 水